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나의 이야기

라포엠(bluenamok) 2011. 8. 6. 03:06

 

 

 

 

 

 

    

 


                              

나의 이야기

                              안개비/임현숙


개여울에 징검돌을 깨금발로 건너며

콧노래 부르는 아이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냇가에 앉아

소꿉놀이 하느라 즐거웠지요

나뭇잎 밥상위엔 다슬기도 있었고요

고운 모래알은

고슬고슬한 밥이었지요

어느 날엔

거머리에 물려 기함도 했다네요

 


 

   

 

 

 

어쩌다 동동 구루무 장사

북소리 울리며 찾아오면

엄마는 저물녘 

나를 찾아 옆 마을까지 헤매셨데요

덩실덩실 춤추며

구루무 장사를 쫓아갔답니다

끼 많은 아이였었나 봐요

 

 

 

    


 

 

늦둥이로 태어나 허약해서

며칠에 한 번은

의사 선생님이 왕진을 오셨대요

마을 입구에

까만 가방 든 사람이 보이면

주사 맞기 싫어 앙앙 울며

숨을 곳을 찾았답니다

개구리 뒷 다리도 많이 먹었대요

 


 

    

 

 

 

그러던 아이가

어느 덧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어요

S 라인이 D 라인 되어가도

마음만은 풋풋한 시절에 머물러

만년 소녀로 살고 있어요

 


 

      

 


 

예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그리움도 아는 나이랍니다

가물가물한 기억 속 그리운 얼굴들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추억에 젖어

이따금 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지어도

 


 

   

 

 

 

생각하면

빙그레 미소 짓는 이름도 있어요

변화 없는 일상에

생기를 주는 이름,

당신

날 웃게 하는 당신이지만

날 슬프게도 하지요

 


 

   

 

 

 

오직

해바라기인 내 맘 아시나요

슬픔에 젖게 하지 마세요

주적주적 비만 내리면

해바라기 꽃은 시들어 떨어질지도 모르잖아요

 

사랑은 욕심을 키운답니다

날 방실방실 웃게 하는

당신이었으면...

그런

당신이 그리운 날입니다.

 

 

Aug.05,2011 Lim

 

 

 

 

 

누군가가 그리워서 끄적끄적.....

 

어릴 적에 장항 근처의 시골에 살았답니다

제겐 기억이 없지만 엄마와 언니, 오빠가 들려준

내 어릴적 이야기랍니다 

 

 


 

   

 

 


 

'나목의 글밭 > 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단상 * 지금의 모습을 감사합니다.  (0) 2011.08.20
나의 이야기  (0) 2011.08.11
기억 속의 바다  (0) 2011.08.03
쏟아 부은 빗속에  (0) 2011.07.28
안개비 내리는 날  (0) 201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