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쏟아 부은 빗속에

라포엠(bluenamok) 2011. 7. 28. 16:15

 

 

 

 

 

쏟아 부은 빗속에

                  안개비/임현숙

 

 

물 폭탄이라는

분노한 자연의 응징 앞에

주검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다시 볼 수 없는 아이의 미소

망연자실 구멍난 하늘을 바라보는

원망의 눈길에도 비가 내린다

 

붉은 강물은 파도치며 찰랑찰랑 길을 넘보고

아비규환인 도시의 끙끙 앓는 소리에

좋아하는 빗소리를 듣기도 죄스러워

아침이면  솟아오른 뜨거운 태양이

불어난 강물을 다 마셔버려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July 27,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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