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바다
안개비/임현숙
옷을 입지 않아도 부끄럼을 모르던 시절
바다는
큰 입을 벌려 삼킬듯 달려오는 괴물이었다
모래성 쌓기에 신이 나던 시절
바다는 모래 벌판이 있는 놀이터였다
낭만과 꿈을 이야기하던 시절
너울대는 파도타기와
밤 하늘 별을 헤며 노래 부르던 캠프파이어
바다는
사모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빨간 우체통이었다
지금의 바다는 한 폭의 수채화이다
아련한 그리움으로 바라보는
저 바다 어디쯤에
추억의 그림자도 출렁이고 있을 거야
내일은
내가 바다가 될지도...
Aug.02,2011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