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꽃샘바람 불어도

라포엠(bluenamok) 2012. 2. 13. 04:52

 

 

 

 

 

꽃샘바람 불어도

                    임현숙

 

 

 

환풍기 날개 홰치는 소리

 

사방을 둘러봐도 열린 틈은 없는데
전등이 흔들리고
등줄기 오싹한 휘파람소리

 

빌딩 골을 돌아드는
바람의 포효
몸부림치는 나무 팔을 자르고
이제 막 눈 뜨는 꽃
파랗게 질린 입술
후들거리는 대공

 

그러나

흔들림 없는 내 안의 평화


사철나무 울타리

한결같은 주의 사랑
포근히 감싸시니

창밖엔 꽃샘바람 손톱을 세워도

유유자적 은혜의 꽃물 들이는 날.

 

 

 

Mar.12,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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