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임현숙
어제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리운 이름이 낙엽과 뒹굴며
추억의 파노라마를 그렸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붑니다
하얀 눈발
억새풀 머리에 꽃잎처럼 쌓이고
마음은 바다 건너 서편에 머무는데
내 정처없는 발길은
강 건너 남쪽
그리움의 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바다는 시퍼런 파도로 철썩이지만
저 강물은 보드라운 물결로
허기진 마음뚝을 다독입니다
더는 바닷가에서
저녁놀을 기다리지 말라고
푸른 강 저기에 뜨는 노을이
그보다 뜨겁다고 속삭입니다.
-림(20230201)
'나목의 글밭 > 시2·다시 부르는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시> 비 (2) | 2023.02.16 |
---|---|
용서라는 말의 온도 (0) | 2023.02.10 |
내 발등 내가 찍었다 (0) | 2023.01.26 |
그래요 (0) | 2022.09.22 |
칼꽃의 바람 (2) | 2022.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