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12월의 기도 임 현 숙 손끝에 가시가 돋고 발목이 가늘어지도록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가슴에 멍울 진 열하나의 옹이에 이제 마지막 옹이 박히고 있습니다 새봄이 오면 옹이마다 새싹 움트고 우윳빛 가시꽃 피고 앙상한 발목엔 물이 오를까요 잎 푸르던 여름을 기억합니다 큰 그늘 드리우던 그 날을… 2013.12.05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