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나무에게
임 현 숙
바람 부는 그곳
기찻길처럼 딱 그만큼 거리에서
절로 꽃 피고 낙엽 지던 나무여
봄 숨결 파릇한 날이면
마음이랑 그윽이 젖어 드는 건
움터 보지도 못한 탓일까나
기억 저편 뿌리 깊은 나무야
장대비처럼 달려가
꽃 한 송이 되고 싶었던
눈시울 붉은 추억이여
흐드러진 들꽃 아닌
이름 모를 풀이어도
아련히 부푸는 설렘 있어
나는야
이 처연한 봄이 좋아야.
-림(20200229)
'나목의 글밭 > 시2·다시 부르는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를 맞으며 (0) | 2022.04.21 |
---|---|
이천이십년의 봄 (0) | 2020.03.30 |
잠 못 드는 이유 (0) | 2020.01.22 |
자장자장 울 할미 (0) | 2019.11.06 |
내 유년의 골목길 (0) | 201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