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임 현 숙
묵은 달력을 내려놓습니다
내 마음처럼 무게가 천근이어요
장마다 빼곡한 사연들을 되새겨보니
복덩어리가 수북합니다
가진 게 없다고 빈손이라고
하늘에 떼쓰던 두 손이 부끄러워집니다
가붓한 새 달력을 그 자리에 둡니다
내 마음도 새 달력 같습니다
오늘
또 오늘 쌓일 복 더미 생각에
손등에 푸른 핏줄이 더 불거집니다.
-림(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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