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새해를 맞으며

라포엠(bluenamok) 2022. 4. 21. 02:58

 

 

새해를 맞으며

 

                                         임 현 숙

 

 

 

묵은 달력을 내려놓습니다

내 마음처럼 무게가 천근이어요

장마다 빼곡한 사연들을 되새겨보니

복덩어리가 수북합니다

가진 게 없다고 빈손이라고 

하늘에 떼쓰던 두 손이 부끄러워집니다

 

가붓한 새 달력을 그 자리에 둡니다

내 마음도 새 달력 같습니다

오늘

또 오늘 쌓일 복 더미 생각에

손등에 푸른 핏줄이 더 불거집니다.

 

-림(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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