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친구 임현숙 만날 때마다 세월을 확인하면서도 아직도 소녀처럼 수다를 떠는 여고 동창생들, 한 명은 벌써 사위를 얻었고 둘은 곧 장모가 되니 손주를 안고 나올 날도 멀잖았다 '딸 이 둘이면 싱크대 앞에서 죽는다.' 씁쓸하지만 끄덕여지는 말이라며 노후엔 친구끼리 모여 살잔다 내 엄마가 그랬듯이 자식은 죽을 때까지 놓지 못하는 애물단지이다.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도 찧고 날 저물도록 사는 얘기꽃을 피우니 나이 들수록 깊고 너른 그릇 같은 옛친구는 삶의 아랫목이다. 2013.02.21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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