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시 짓는 김 오르고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단추를 달며

라포엠(bluenamok) 2019. 3. 27. 01:58


      단추를 달며 임 현 숙 사위의 양복 단추를 달며 돋보기를 꺼내 쓰니 바늘귀에 실을 꿰어달라면 짜증 내던 며느리 늑골 사이가 짜르르하다 가신 지 오래 숨결 묻어나는 것 전혀 없어도 불쑥불쑥 빙의하는 어머니 불혹에 홀로 백일 된 아들 고이며 부엉부엉 지새우는 밤 한숨 타래로 바느질하던 심경 더듬더듬 알아가는 시간 침침한 안경알 너머로 뭉개진 젊은 날이 스치고 핏대 푸른 손가락 붉은 눈물방울로 추억을 깁는다. -림(20141027) *2016 제18호 <양평문학>지 게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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