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헛꿈

라포엠(bluenamok) 2019. 7. 6. 14:43


        헛꿈 임 현 숙 치과 진료대에서 입술 너머 부끄러움이 낱낱이 드러난다 찢고 부수며 음미하던 욕망의 맷돌 상앗빛 청춘은 아스러지고 하얀 박꽃 미소도 침침해진 걸 엑스레이가 속속 파헤치고 있다 치아도 피부처럼 세월 따라 늙는다며 보수 공사를 요구한다 우두둑 씹으면 와르르할 예상 명세서가 채권자 눈빛 같아 Lotto 가 아른거린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어떤 기도발도 꽝일듯한 시한부 행운권 난생처음 헛꿈을 샀다. -림(20190403) 2019년 월간문학 7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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