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내 마음을 하얗게 비울 수 있다면

라포엠(bluenamok) 2010. 6. 8. 04:13

 

 

 

 

          

                                                                        

                                     내 마음을 하얗게 비울 수 있다면

                                                                          /안개비 임현숙

      

 

내가  첫 울음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던 때

내 마음의 방에 처음 찾아온 손님은 누구일까

내 머릿속 생각의 방에  처음 들어온 것은 무얼까

지나온 흔적들이 너무  빼꼭이 들어 앉아서

첫 생각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요

 

내 마음이  맛있는 먹을거리를 담는 접시라면

온갖 생각의 찌꺼기들을 깨끗이 물에 헹구워  내고 

반들반들  닦고닦아  윤을 내어

새로운 생각의  꽃잎을 담고 싶어요

 

힘이 드는 날은  꽃잎 하나에  

은혜스런 말씀의 향기를

누군가 보고픈 날엔   꽃잎 하나에

아름다운 멜로디의 선율을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날엔  꽃잎 하나에

나에게 주는 글을 

즐거운 날엔  꽃잎 하나에

다른 이를 돌아보는  따뜻한 여유로움을

 

이렇듯 

좋은 생각

맛있는 생각 

따뜻한 생각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의 방을 채워서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싶어요.

 

                   June 08,2010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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