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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기도·하늘 바라기

돌아보소서

라포엠(bluenamok) 2010. 7. 16. 08:57

 

    

 

                                                                 

                                   이제, 돌아 보소서

                          안개비/임현숙

                     

 

가을이라 했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잘라 먹는 고통으로

내 마음이 일렁일 때

가을이라 했습니다.

 

부끄러운 손 내밀어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 소리가

종일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가을이 다가 왔을 때

겨울에는...이라 했습니다.

 

바람새 거친 황량한 들판을

배슬거리며 맨 발로 내 달리고 있을 때

봄이라 했습니다.

 

궂은비를 맞으며

빗물인지 눈물인지

내 얼굴에 흐르는 물을

닦고 또 닦으며

기다렸습니다.

 

임이여, 

다시 햇살 고운 여름이 돌아왔는데

아직도 기약이 없으신가요.

 

긴 긴 기다림에

파리해져가는 내 영혼을

이제,돌아보소서.

 

                    July 15,2010 Lim

 

 

              

돌아보소서  <2011.05.25 수정본>

 

 

 

가을이라 했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잘라 먹는 고통으로

내 마음이 일렁일 때

 

겨울이라 했습니다.

부끄러운 손 내밀어 심장이 터질듯 

종일 마음이 흔들릴 때

 

봄이라 했습니다

바람의 새 황량한 들판을

하염없이 날고 있을 때

 

다시 햇살 고운 여름입니다

 

하늘이여,

얼굴에 맺힌 이 땀 이 눈물 흘러내리는

내 고독한 영혼의 불씨를 

이제, 돌아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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