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습작·시조야 놀자

나는 노래하려네

라포엠(bluenamok) 2014. 8. 31. 14:09

나는 노래하려네

 

                                임 현 숙

 

 

 

중년의 가을날은 정오를 넘은 시각
해 지는 곳을 향해

해 지는 곳을 향해 
그림자 내리밟으며 나아가라 하네요

 

푸르던 꿈과 사랑 불타던 젊은 패기 

아직도 잎줄기에

쿵쿵쿵 뛰노는데

서글피 지는 잎 되라 세월이 떠미네요 

 

하지만 내 영혼에 침묵이 깃들 때까지
못다 한 꿈과 사랑

깨알 같은 사연들
진솔한 마음의 노래 전하고 싶어요
 
어스름 녘 저만치 노을이 붉게 타고
그리운 얼굴 하나

별처럼 떠오르면
가을 숲 불꽃의 전설 바람 편에 부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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