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하려네
임 현 숙
중년의 가을날은 정오를 넘은 시각
해 지는 곳을 향해
해 지는 곳을 향해
그림자 내리밟으며 나아가라 하네요
푸르던 꿈과 사랑 불타던 젊은 패기
아직도 잎줄기에
쿵쿵쿵 뛰노는데
서글피 지는 잎 되라 세월이 떠미네요
하지만 내 영혼에 침묵이 깃들 때까지
못다 한 꿈과 사랑
깨알 같은 사연들
진솔한 마음의 노래 전하고 싶어요
어스름 녘 저만치 노을이 붉게 타고
그리운 얼굴 하나
별처럼 떠오르면
가을 숲 불꽃의 전설 바람 편에 부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