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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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혼잣말·그리운 날에게

깨진 사발은 되지 말자

라포엠(bluenamok) 2012. 8. 8. 02:04

깨진 사발은 되지 말자
                    안개비 임현숙
내 도량이 얼마나 넓은지
자문해 보고 싶은 아침이다.
살아가면서 
마음 다치는 일이 왜 없겠느냐만,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하고
붉은 피가 솟구치기도 한다.
숨어 우는 날도 있었지만
'남의 탓이 아니요 내 탓이다.'라고
나 자신을 주저 않혀본다. 
마음의 상처란
누가 주거나 입히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자괴하는 것이다.
짧지 않은 생에 행복하려면 
내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
세상이 날 알아주기만을 바랄 게 아니고
내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
말하지 않는 속을 어찌 남이 알 수 있겠는가!
큰 그릇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깨진 사발은 되지 말자. 
2012.08.08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