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사발은 되지 말자
안개비 임현숙
내 도량이 얼마나 넓은지
자문해 보고 싶은 아침이다.
살아가면서
마음 다치는 일이 왜 없겠느냐만,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하고
붉은 피가 솟구치기도 한다.
숨어 우는 날도 있었지만
'남의 탓이 아니요 내 탓이다.'라고
나 자신을 주저 않혀본다.
마음의 상처란
누가 주거나 입히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자괴하는 것이다.
짧지 않은 생에 행복하려면
내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
세상이 날 알아주기만을 바랄 게 아니고
내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
말하지 않는 속을 어찌 남이 알 수 있겠는가!
큰 그릇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깨진 사발은 되지 말자.
2012.08.08 림
|
'나목의 글밭 > 혼잣말·그리운 날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차장 유감 (0) | 2012.10.24 |
---|---|
예습 없는 삶/묵은 글 (0) | 2012.09.28 |
괜찮다 (0) | 2012.08.05 |
모양나게 살고싶다고요? (0) | 2012.07.12 |
유년의 기억 하나/가난이 가난인지 모르던 시절 (0) | 2012.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