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깃발처럼

라포엠(bluenamok) 2012. 3. 29. 06:36


깃발처럼
        안개비 임현숙
장대 끝 갈기갈기 뼈만 남아
나부끼는 넝마 깃발
혹독한 바람과 맞서 
살점 뚝뚝 베어내는 고통 
의연히 이겨내고 
작열하는 태양 빛에
가슴팍 내주어 타들어가도
차렷 자세로 자리를 지켜낸
가시만 남아 땅에 내려와
화롯불 속으로 사라질
하나의 상징
본분을 다하는 깃발 정신
하물며 우리에게는.
Mar.28,2012 Lim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싹  (0) 2012.03.31
  (0) 2012.03.30
버들잎  (0) 2012.03.29
그리운 날에 쓰는 편지(4)  (0) 2012.03.27
봄비에 젖으면  (0) 20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