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젖으면 안개비 임현숙 비 올 바람이 앞서 가 단풍나무 여린 가지 나 뒹굴고 반 토막 난 지렁이 재생의 몸부림이 눈물겨운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길목 지난겨울 잔해 말끔히 청소하는 빗방울 소리 흥겨워 발걸음도 춤을 추네 연어의 귀향길, 시냇가 버드나무 산발한 머리 빗물에 감아 올올이 연둣빛 핀을 꽂고 나 살아 있노라 환호성하네 세상이 온통 생명수에 젖어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고 고운 물감을 칠하는 중 우산을 접으면 나도 초록빛 새순이 될까? Mar.26,2012 Lim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들잎 (0) | 2012.03.29 |
---|---|
그리운 날에 쓰는 편지(4) (0) | 2012.03.27 |
봄꽃이 피는데 (0) | 2012.03.24 |
2012' 밴쿠버 문협 신춘문예 입상작 (0) | 2012.03.24 |
봄은 문을 여는 계절 (0) | 201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