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그늘

라포엠(bluenamok) 2022. 4. 21. 03:31

 

 

그늘

                                  임 현 숙

 

 

볕이 쨍쨍한 날

나무 그늘에 서면

바람결이 은혜롭다

뙤약볕은 나무 위에서 작열하는데

땡볕과 나 사이에 나무만 한 거리가

정수리에 핀 열꽃을 시들게 한다

나도 나무처럼

아름다운 간격으로

너의 그늘이 되어줄게.

 

-림(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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