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
임 현 숙
긴 하품은 꿈길로 가자 하는데
아래층 티브이는 쿵쿵 큰북을 쳐대고
벽 너머에선 음표들이 웅얼웅얼
자동차마저 괴성을 지르며 지나가니
마그마가 목덜미를 타고 오른다
화산 폭발 일 분 전
진공청소기로 저 부랑아들을
싸악 흡입하고 싶다
밤은 열심히 새벽으로 달려가고
빈 위장이 해맑게 칭얼거리는
아 화산재 날리는 밤.
-림(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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