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겨울비

라포엠(bluenamok) 2011. 12. 30. 08:03

 

 

 

 

 

 

겨울비

      /안개비

 

 

 

겨울비가 내려

글썽글썽 눈물짓는 나목을 바라보다

가슴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지난가을 타오르던 단풍이 그리워

흔적을 찾아 두리번거려도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만이 출렁이는 길

 

황홀경은 사위어지고 쓸쓸하여도

나뭇가지 속에 살아있는 불씨는

다시 타오를 날을 기다리겠지요

 

겨울비 내리는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고

나목 가지엔 은빛 별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Dec.29,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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