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세월을 자를 수 있다면

라포엠(bluenamok) 2011. 12. 31. 11:35

 

 

      
      세월을 자를 수 있다면
                        /안개비 임현숙
      세월의 수레바퀴가 돌고 도는 동안
      백치로 살아온 날들
      지름길도 바른길 아니면
      헉헉거리며 멀리 돌아왔건만
      도리를 지키느라 
      묵묵히 물러선 그 시간
      세월이 나무라면
      툭툭 세월의 가지 하나 잘라냈으면.
      다 잊었다 했는데 
      덧나는 상처
      섣달그믐 밤이 지나면
      새살이 돋아 흔적 없기를.
      내 탓이다
      내 탓이다
      바보라 놀림 받아도
      갈대처럼 살지는 말자.
               Dec.31,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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