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잔잔한 강물이 되어

라포엠(bluenamok) 2011. 12. 27. 09:00



    잔잔한 강물이 되어 /안개비 임현숙 어제 보았던 강물은 저만치 바다로 달려가고 시간도 강물처럼 흐르는데 샘솟지 않아 마른 내 가슴엔 이끼와 켜켜이 쌓이는 곰팡내 마른 우물이 되기 전 강물이 되어 굽이굽이 흘러 꽃을 피우고 나그네의 갈증을 채우는 생수 오아시스를 찾는 곤한 자의 희망이 되리 강물은 홀로 흐르지 않는 情 부표처럼 떠다니는 섬을 아우르고 바람이 부는 날엔 작은 물결 일렁이는 소리로 바람의 노래를 부르며 잔잔히 흐르다 흐르다 바다에 이르러 붉은 노을 품에 안겨 황혼의 노래를 부르리라. Dec.27,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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