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강변에서

라포엠(bluenamok) 2023. 2. 10. 08:44

강변에서

 

                                                   임현숙

 

 

 

어제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리운 이름이 낙엽과 뒹굴며

추억의 파노라마를 그렸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붑니다

하얀 눈발

억새풀 머리에 꽃잎처럼 쌓이고

마음은 바다 건너 서편에 머무는데

내 정처없는 발길은 

강 건너 남쪽   

그리움의 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바다는 시퍼런 파도로 철썩이지만

저 강물은 보드라운 물결로

허기진 마음뚝을 다독입니다

 

더는 바닷가에서

저녁놀을 기다리지 말라고

푸른 강 저기에 뜨는 노을이

그보다 뜨겁다고 속삭입니다.

 

 

-림(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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