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가짜 버스 정류장 / 마경덕

라포엠(bluenamok) 2017. 8. 9. 22:14


        가짜 버스 정류장 / 마경덕 독일 치매 요양원 앞 가짜 버스 정류장 몸에 밴 그리움이 무작정 노인을 끌고 오면 벤치는 가출한 노인을 말없이 하염없이 무릎에 받아 앉힌다 돌아갈 곳도 왜 이곳에 앉아있는지도 잊어버릴 때쯤 누군가 다가와 커피 한 잔 하실까요? 친절한 한마디가 눈물을 닦아주면 벤치는 얼른 노인을 일으켜 요양원으로 돌려보낸다 생의 마지막 정류장 오늘도 막막한 기다림을 나무벤치가 다 받아준다 ​ 월간「우리詩」2017. 7월호



'시인의 향기 > 영혼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월이 오면 / 안도현  (0) 2017.08.23
우화의 강 /마종기   (0) 2017.08.18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   (0) 2017.08.05
달빛 바느질 / 권대웅  (0) 2017.07.11
빈 배 / 서상만  (0) 2017.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