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달빛 바느질 / 권대웅

라포엠(bluenamok) 2017. 7. 11. 23:20



        달빛 바느질 / 권대웅 수백년 수천년 전에도 저 달을 바라보던 눈들을 생각하면 밤이 하나의 긴 통로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그 일직선에 깃들여 살며 이생도 저생도 달 아래 모두 한 공간 한 동네 어떤 마음자리였을까 굽이굽이 사무친 말과 옹이진 사연 풀잎 같은 눈들이 저기 저리 모여 환하구나 연못에 얼굴을 들여다 보듯 서로 달을 바라보던 인연 어느생에서 눈을 마주칠 수 있을까 때로 너무 오래되어 헤진 사연 잊혀질까 달빛이 꿰매고 있다 ―『海印』(2017,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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