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우화의 강 /마종기

라포엠(bluenamok) 2017. 8. 18. 23:26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 듣고 몇 해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01. Venezia Noturna - Rondo Veneziano 02. Rememberance - Ernesto Cortazar 03. Una Furtiva Lagrima - Donizetti 04. Under The Moon - Bill Douglas 05. Flying To The Moon - Utada Hikaru 06. Nocturnes And The Quarter Moon - Michael Hoppe 07. You Beautiful Love - Back To Earth 08. Autumn Slumber - Fariborz Lachini 09. Lincoln's Lament - Michael Hoppe 10. The Future Is Beautiful - Daniel Kobialka 11. Forest Hymn - Bill Douglas 12. only For You - Elizabeth Lamott 13. Loving Cello - Ralf Bach 14. A Heaven Full Of Violins - Ralf Bach

음악편집:세포(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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