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

라포엠(bluenamok) 2017. 8. 5. 00:05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숲 속에서는 바람이 잠들고 마을에서는 지붕이 잠들고 들에는 잔잔한 달빛 들에는 봄의 발자국처럼 잔잔한 풀잎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시인의 향기 > 영혼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화의 강 /마종기   (0) 2017.08.18
가짜 버스 정류장 / 마경덕   (0) 2017.08.09
달빛 바느질 / 권대웅  (0) 2017.07.11
빈 배 / 서상만  (0) 2017.05.20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  (0) 20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