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라포엠(bluenamok) 2017. 7. 11. 22:50


      詩 임 현 숙 내로라하는 시 꽃이 피었다는 시의 주봉(主峰)은 얼마나 높을까 유럽의 하얀 지붕 융프라우나 저 티베트 승려를 거느린 히말라야쯤 되려나 꽃향기가 광야에 외치는 소리로 때론 너털웃음이나 아득한 그리움으로 미늘처럼 영혼을 낚는 날이면 가장 아름다운 위선의 꽃을 피우려 시 산맥을 헉헉 오르네 골짝마다 들꽃 아우성이고 옆 산 중턱 노을 꽃 으스대니 봄 한 모퉁이 수놓다 가는 벚꽃처럼 어느 산기슭에라도 활짝 피고 지고 지름길 보이지 않는 시의 주봉은 애애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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