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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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의 바람

비구름의 바람  임현숙             어제 물을 너무 마셨나 봐내 몸이 하늘만큼 불어났네회칠한 천장 같아 파란 얼굴 다 가렸다고 하늘이 울어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바람도내 발아래서 빙빙 도네 눈물 젖은 꽃 이파리노려보는 그믐달 눈초리로내 몸을 찔러 줄래풍선 로켓 되어 날아갈게 하늘 눈물 그치고파랑 햇살 폭포처럼 쏟아지면난 몽글몽글 양 떼 옷 입고하늘 목장에서 뛰어놀 거야. -림(20240705)

첫_이란

첫_이란  임현숙   첫_사랑 첫_눈 첫_손주 첫_만남 첫_이별  첫_ 그것은 햇귀 같은 숫느낌 꽃등 설렘 떨림이요 아련함이다  눈 감는 날까지 흐노는 붉은 문장이다.  -림(20240702)  *순우리말 시어 풀이 숫_: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손을 대지 않아 본디 그대로 있는’,         또는 ‘손을 타지 않아 깨끗한’의 뜻을 더하는 말 햇귀: 사방으로 뻗친 햇살 꽃등: 맨처음 흐놀다: 누군가(무엇인가)를 굉장히 그리워하며 동경하다

밴쿠버의 여름 텃밭은

밴쿠버의 여름 텃밭은   임현숙  친구네 여름 텃밭에 초록 물이 여물었다  은근한 볕이 빚은 햇술 풋내 마을을 서성거리고솜털 가시 옷 입은 호박잎 울타리는푸성귀 밭의 파수꾼  오가는 눈길 머무는 한낮 정경이 푸짐하다   볕에 그슬린 곱슬이 상추햇술에 만취해 벌러덩 누운 부추큼직한 *슈룹 들고 선 머윗대    그물처럼 엉긴 참나물 수풀엔바람이 걸려 웅웅거리는친구네 풀잎 밥상  외갓집 평상에서 고추 상추쌈 싸 먹던푸름의 여름찰옥수수 냄새 군침 삼키던그날 눈앞에 있다  친구네 여름 텃밭은알싸한 입맛이 농익어 가고두고 온 것들을 불러내는구수한 외할머니 밥상  물밀듯 차오르는풀빛 고향이다.   -림(20240707)  *슈룹: 우산의 순우리말

“BC 지원금·혜택 한 곳에서 확인하세요” (vanchosun.com)

“BC 지원금·혜택 한 곳에서 확인하세요” (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BC 지원금·혜택 한 곳에서 확인하세요"BC주 지원금 종류와 자격 대상 등을 한 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통합 사이트가 새롭게 개설됐다.15일 카트린 콘로이 BC 재정부 장관은 BC 주민들의 지원금 신청이 보다 빠www.vanchosun.com

양은 도시락의 추억

양은 도시락의 추억 임 현 숙   겨울이 오면교실 조개탄 난로 위에노란 도시락 탑이 쌓였지양은 도시락 안에서김치가 볶아지고누룽지 냄새 코를 씰룩였어난로 뒤에 앉은 친구는수업 시간 내내도시락 층 바꾸느라 수업은 건성이고이 교시 끝나는 종 울리기 무섭게속전속결 하는 전투가 벌어졌어김치 콩자반 달걀부침이 단골이었지만먹고 돌아서면 고픈 소녀들에겐황제의 식탁이었지이따금 소시지를 발견하면화살 빗발치듯 젓가락이 노략질했지소시지 주인은 한 조각도 맛 못 보았지선생님 오신다는 신호에입안에 밥 물고 냄새는 나 몰라라시침 뚝 떼었어묵묵히 수업을 시작하는 선생님은아마도 비염을 앓았을 거야.   -림(20150105) https://www.youtube.com/watch?v=Mlz_YpKfwV0&t=3s

욕실 물때, 부엌 기름때 없애는 방법

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main=1&boardId=17&bdId=81371&sbdtype= [밴쿠버 조선일보]"욕실 물때·부엌 기름때 없애려면···" 화학과 교수의 초간단 청소법지난 2019년 3월, 일본 야구의 전설인 스즈키이치로(鈴木一朗) 선수가 28년 동안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선수 생활을 접은 이치로www.vanchosun.com

라스 베이거스

라스 베이거스   임 현 숙    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라스 베이거스는  금별무리 반짝이는 은하수  그 물결에 부유하러 온 나는 무료한 집고양이  저마다 빛나는 호텔에 들어서면  도박장이 눈을 맞추고  홀린 사람들 곁 지나며  대박 한번 당겨보고 싶어 꼬리가 근질거린다 따가운 햇볕이 호령하는 거리를 개미 떼처럼 밀려가는 사람들 소박한 눈이 호강하는 명품전 내 이름표 달고 싶은 빌딩이 춤추는 거리에 차마 슬픔은 얼굴을 내밀지 못한다  키만 큰 팜 트리가  제 손바닥만 한 그늘을 내어주는 거리를  숨차게 기웃거리다  꼬리 축 처져 호텔 방에 들어서면  묵직한 고요가 안아주는 쓸쓸하지 않은 곳   늙은 집고양이  집 밖에서 지낸 며칠  달러로 작은 행복을 살 수 있었다.   -림(20190528)  htt..

그리움의 등을 켜니

그리움의 등을 켜니 임 현 숙   초록빛 꿈을 그리던젊은 날은지문조차 닳아버린 기억 안갯속을 헤맬 때면책갈피에 길이 있을 것 같아눈동자에 별똥별이 흐를 때까지헤르만 헤세를 탐미하고빨간 줄을 그어가며 외우곤 했다 오롯이 앞만 보고 달릴 땐하늘이 네모난 창문 크기만 했는데그리움의 등을 켜니창문이가 없는 하늘만 하다 두고 온 날들의 이야기나를 스쳐 간 것들이돌아 달려올 때면별똥별 해일이 몰아친다. -림(20130621) https://www.youtube.com/watch?v=KSopc-HDZcE

비응급 환자 위한 1차 진료센터 랭리점 오픈

비응급 환자 위한 1차 진료센터 랭리점 오픈 (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비응급 환자 위한 1차 진료센터 랭리점 오픈▲UPCC 버나비점 진료 센터 내부 사진.앞으로 랭리와 랭리 근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1차 긴급 진료에 대한 접근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9일 BC보건부는 응급실 방문 없이www.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