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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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머리에

봄머리에 임 현 숙 잎샘바람 속살에서 봄이 해처럼 솟아오른다 민들레 선한 얼굴로 잔디밭에 발톱을 기르고 겨우내 쓸쓸 주렴 드리운 창가에 정다운 봄볕 놀러 오니 태평양 건너 얼굴 얼굴이 꽃숭어리로 핀다 잘 지내니 언제 볼 수 있을까 살다 보면 만나지겠지 꽃송이마다 팽팽한 말풍선 열리고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풍선 하나하나 터트리며 꽃물 들이는 봄머리 발바닥이 짜 르 르 르 나도 꽃이 되려나 보다. -림(20240320)

치매 막으려면 멋쟁이 돼라··· 뇌 노화 늦추는 20가지 방법

치매 막으려면 멋쟁이 돼라··· 뇌 노화 늦추는 20가지 방법 (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치매 막으려면 멋쟁이 돼라··· 뇌 노화 늦추는 20가지 방법 국내 치매 인구 100만 시대다.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만큼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년층이 늘면서 치매에 걸리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로 꼽히는 일본의 치 www.vanchosun.com

멜빵 치마

멜빵 치마 임현숙 내 유년의 옷은 늘 무릎 아래에서 치렁거렸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입어보았을 체크무늬 멜빵 치마 똑같은 옷을 입은 이웃 친구는 탱글탱글한 토마토 같은 무르팍이 방글거리는데 내 치마는 기도하는 수녀처럼 늘 엄숙했다 물려줄 동생도 없고 콩나물처럼 키가 자라서 엄마의 가계부에는 멋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치맛단도 무릎까지 올려 박았고 허리둘레도 가슴통만큼 넓혀 멜빵을 달았다 학교길에 친구랑 나란히 걸어가면 철부지 마음에 먹구름이 일기도 했다 그 시절 기억의 파노라마엔 다음 해에 그 멜빵 치마를 입은 장면이 없다 키보다 앞서간 바람기가 수녀 옷을 거부했을까 딸아이가 교복 치마를 돌돌 걷어 입으면 볼멘소리하다가도 유년의 치마가 떠올라 돌아서 웃었다 세월이 하 흘러 늙은 토마토 같은 무르팍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