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파리 지다
임 현 숙
창밖 미루나무
마지막 이파리 뚝 지던 날
비가 내렸다
나무는
이별이 서러워 주룩주룩 울었다
붉디붉게 익고 나면
이글거리던 불꽃 사그라지듯
지고 만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떨어진 자리 상처 아물고
새봄이 온들
다시는 움트지 않을
사랑이 지나간 자리
빗방울이 모질게 파고들었다
오직 한 잎
바람 되던 날
나무는
오래도록 비에 젖었다.
-림(20141020)
https://www.youtube.com/watch?v=1PHKwTQET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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