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마지막 이파리 지다

라포엠(bluenamok) 2024. 11. 30. 05:02

 

마지막 이파리 지다 

 

임 현 숙 

 

 

창밖 미루나무 

마지막 이파리 뚝 지던 날 

비가 내렸다 

나무는 

이별이 서러워 주룩주룩 울었다 

붉디붉게 익고 나면 

이글거리던 불꽃 사그라지듯 

지고 만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떨어진 자리 상처 아물고 

새봄이 온들 

다시는 움트지 않을 

사랑이 지나간 자리

빗방울이 모질게 파고들었다 

오직 한 잎 

바람 되던 날 

나무는 

오래도록 비에 젖었다. 

 

-림(20141020)

 

 

https://www.youtube.com/watch?v=1PHKwTQET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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