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그 따스함에 대하여
임현숙
겨울비에 젖어
글썽글썽한 나목을 바라보다
마음 둑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깊이 묻어버린 가을
타오르던 단풍잎 생각나
흔적을 찾아 두리번거려도
주룩주룩 빗줄기만이 출렁이는
저녁 무렵
이글거리던 불꽃 사위었지만
불씨는 살아
다시 타오를 날 기다리겠지요
가로등 불빛 번져가며
야윈 가지엔 하얀 별송이 부스러지고
축축한 내 마음 뒤란
덤불 속에서
초롱불 하나 따사로이 살아 오릅니다.
-림(20151226)
https://www.youtube.com/watch?v=7FG0dX5kd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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