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이 물에 빠졌어요
..Lim
화장실에서 외마디 비명이 울린다.
뭔 일인가 싶어 달려가 보니
아이가 변기 안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i-phone을 꺼내 들고
울상을 짓고 있다.
"어떻게 해~~"
탁탁 두드려 물기 털고
드라이어로 말려 보아도
이미 i-phone은 묵묵부답
돌아가신 듯 하다.
아이는 이리저리 안절부절못하며
친구와 연락 못 한다고 눈물을 글썽인다.
참 우리와 다른 세대이다.
요즘 아이들은 종이와 펜을
지니고 있지 않다.
cell-phone,i-phone등
전화기에 저장하면 되니
불필요한 거겠지.
그러나 이럴 때엔
연락 두절이 되고 말지요.
기억하는 번호가 하나도 없다니
발을 동동 구를밖에.
문명의 이기가 꼭 최선만은 아닌데.
종이 위에 전화 번호 받아 적던
그 시절이
그래도 정있고 인간미가 넘쳐
화기애애한 시절이었음을
다시 뒤돌아 보는 시간이었다.
아이야,
이럴 때를 대비해
좀 적어 놓지 그랬니.
Dec.02,2010
그리워라/현경과 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