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2월 어느 날

라포엠(bluenamok) 2017. 2. 15. 13:30


      
      2월 어느 날 
                                                            임 현 숙
      밤새 울다 지친 하늘이
      시름겨운 낯빛으로 눈 뜨는 아침
      비상하는 작은 새처럼
      잿빛 하늘을 날아 구름을 걷고 
      봄을 기다리는 산야에
      푸른 햇살을 고루 퍼주고 싶다 
      이웃 할머니 하회탈 얼굴에도
      죽은 듯 웅크린 꽃망울에도
      곰팡이 슨 뉘 마음 벽에도
      싱싱한 봄볕을 나리고 싶다
      먹구름 말갛게 씻긴 하늘 아래
      사랑스러운 봄처럼 피어나고 싶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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