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임 현 숙
사랑 앞에 우아하던 그녀가 오물통에 빠졌다
생각은 저만치 앞서 가 있는 걸 태연한 척했을 뿐
의심이 부글부글 끓어 푸르딩딩 독이 올랐다
사랑은 소유 아니라고 집착 아니라고
믿음이라고
거짓을 앞세워 미소 짓더니
질투가 눈꼬리에 날을 세웠다
질투는 도마뱀 꼬리 같아서
자르고 잘라도 가라지처럼 자라난다
사랑 있어 살 수 있는데
그 사랑이 암흑에 가둔다
사랑, 질투
삶과 죽음의 함수 관계
그녀는 죽어가며 우아하게 화장을 한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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