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질투

라포엠(bluenamok) 2017. 2. 6. 03:27


      
      질투
                                                          임 현 숙
      사랑 앞에 우아하던 그녀가 오물통에 빠졌다
      생각은 저만치 앞서 가 있는 걸 태연한 척했을 뿐
      의심이 부글부글 끓어 푸르딩딩 독이 올랐다
      사랑은 소유 아니라고 집착 아니라고
      믿음이라고
      거짓을 앞세워 미소 짓더니
      질투가 눈꼬리에 날을 세웠다
      질투는 도마뱀 꼬리 같아서
      자르고 잘라도 가라지처럼 자라난다
      사랑 있어 살 수 있는데
      그 사랑이 암흑에 가둔다
      사랑, 질투
      삶과 죽음의 함수 관계
      그녀는 죽어가며 우아하게 화장을 한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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