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새 달력에 바란다

라포엠(bluenamok) 2017. 1. 29. 14:10

 

 

 

      새 달력에 바란다 임 현 숙 폭죽 소리 달려와 새날을 열며 내게로 네게로 복을 쏟아붓는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 더 바라는 건 죄이지만 새 달력에 간절한 바람을 담는다 이방인의 멍에 벗고 가로등 소곤대는 서울 밤거리를 거침없이 모국어로 떠들며 걷고 싶다고 느림보 밴쿠버 시계 뺑뺑 도는 서울 시계로 바꿔 차고 봄이면 친구랑 냉이 캐고 섬돌 밑 귀뚜리 우는 가을에 취하고 싶다고 그 하늘가 바라보려 고향 하늘 가리고 선 키 큰 나무들 베어내며 오늘 한 발 내일 두 발 다가오는 귀향의 꿈 어서 달라 새 달력에 조를 것이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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