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서 만난 봄
혜원 박영배
당신이 꽃문 열고 꽃길로 나올 때
새순도 열리지 않는 내 심장이 두근대며
숨소리를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한걸음 또 한걸음 꽃길로 걸어오면
생가지들은 다소곳이 얼굴 붉히고
나는 눈 둘 곳 찾지 못해 개나리를 꺾었죠
왜 그리 심장이 뛰던지요
전생에 당신은 고운 내 어머니셨나요
꾸지람 듣다 고개 떨군 아이처럼
거북 바위 가는 길에 팔을 들고 서 있을까요
당신이 꽃길을 총총 걸어오며
내게 주는 눈망울은 꽃 빛이었습니다
얼굴은 하얀 백목련이었구요.
입술은 분홍 진달래꽃이었어요.
잔잔한 미소가 파란 하늘로 날아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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