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강 가는 날
惠園 박영배
난생 처음 그 길을 갔네요
그리고 덕천 강을 보았어요
이름을 듣긴 했는데 ...
그런데 이상해요
하얀 눈 포래 날릴 때 갈까 했는데
갑자기 가보고 싶었거든요
다리를 돌아올 때 보았던
강물이 슬퍼 보이더군요
손짓도 미소도 모르는 강변 코스모스는
더욱 슬퍼 보이고요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도 따라 슬펐습니다
어제 또 갔습니다.
시월 햇살에 말없이 흐르는 강물
그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슬픈 코스모스
창촌 교를 돌아오면
혹시 당신을 만날 것 같았지요
만나면 그저 손짓 하고
미소를 보낼까 했어요
되돌아오는 길 자꾸 돌아 봐도
강기슭엔 빈 바람만 스쳐 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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