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나물 한 바구니(남)

덕천강 가는 날

라포엠(bluenamok) 2014. 4. 7. 00:13

덕천강 가는 날

 

 

惠園 박영배

 


                                                     

난생 처음 그 길을 갔네요

그리고 덕천 강을 보았어요

이름을 듣긴 했는데 ...

                   

그런데 이상해요

하얀 눈 포래 날릴 때 갈까 했는데

갑자기 가보고 싶었거든요

                   

다리를 돌아올 때 보았던

강물이 슬퍼 보이더군요

손짓도 미소도 모르는 강변 코스모스는

더욱 슬퍼 보이고요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도 따라 슬펐습니다

                
어제 또 갔습니다.

시월 햇살에 말없이 흐르는 강물 

그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슬픈 코스모스

                    

창촌 교를 돌아오면

혹시 당신을 만날 것 같았지요

만나면 그저 손짓 하고

미소를 보낼까 했어요

되돌아오는 길 자꾸 돌아 봐도

강기슭엔 빈 바람만 스쳐 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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