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채탄 노래

라포엠(bluenamok) 2014. 4. 5. 16:14

채탄 노래 -문정희



마음을 파들어 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내일 모래 저녁답쯤에는 지평선이 보일까.

그리움이 끝난 그곳에는
타버린 나무들이
무더기 무더기 쓰러져 있을까.
얼마나 까아만
화산재가 쌓여 있을까.

슬픔의 벼랑마다 누가 서 있어서
밤마다 이토록 시를 쓰게 하는 것일까.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는 이도 많건만

내 마음은 얼마나 깊어
그대 하나 묻기에도
한 생애가 걸리는 것일까.
끝 모를 모래 바람 부는 것일까.

'시인의 향기 > 바다 한 접시(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레  (0) 2014.04.09
소식  (0) 2014.04.07
한밤중에  (0) 2014.04.01
마흔 살의 시/문정희  (0) 2014.04.01
즐거운 밀림의 노래/문정희  (0) 201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