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지키기
나목 임현숙
봄비가 촉촉이 내린 3월 어느 날,
퇴근길 옥상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내가 맡은 일에 충실하듯이
가로등도 땅거미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불을 밝힌다.
사람이나 물건 모두
본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힘들다고 게으름 피우고
짜증 내며 일하는 것보다는
이 세상 일원으로
담당할 부분이 있음을 감사하며
가로등처럼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킬 일이다.
2014.03.13.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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