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언젠가 겨울밤에는 /안개비 임현숙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산골 오두막에 겨울밤이 깊어갑니다 함박눈이 내려 마당에 하얀 담이 생기고 솔가지엔 흰 목련이 피었습니다 군불 지핀 아랫목에 자리를 깔고 백발의 노부부는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보실 포실한 고구마와 잘 익힌 동치미 한 사발 소박한 밤참을 나누어도 둘이어서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없이 빙그레 미소 짓는 얼굴은 화촉을 밝히는 신랑 신부입니다 사박사박 바람의 발걸음 소리에 솔가지 목련이 후두두 지는 눈 내리는 겨울밤 굴뚝의 연기도 웃으며 피어오르는 산골 오두막은 그 언젠가 이루어질 소망의 꿈입니다. Jan.07,2012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