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불청객과의 열애 /안개비 임현숙 아침부터 네가 올 듯하더니 눈물이 넘쳐나고 코가 열려 물이 샌다 어제는 수도꼭지가 망가져 부엌이 물바다가 되더니 오늘은 불청객 네가 와서 콧물 강이 흐른다 뜨거운 숨이 헉헉대고 등에 소름이 지나가 춥다 너쯤이야 앓는 소리 몇 번이면 멀리 도망가지만 마음에 감기들까 웃음 영양제 먹는 중이다 에취, 오늘 밤 나랑 열애하자. Jan.10,2012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