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친구여, 안녕
임 현 숙
배꽃 한 송이 어젯밤 모진 병마에 지고 말았다
폐암이라며 수술도 할 수 없어
대체의학으로 치료한다더니
망할 코로나 핑계로 일 년을 무심히 지내
잘 가라는 인사도 못 하고 떠나보냈네
새해인사를 카톡으로 보냈는데
읽기만 하고 답이 없길래 그런가 보다 싶었지
미련스러워라
그렇게
그렇게
요단강 가를 헤매리라곤 생각을 못했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내 어둠의 터널에서 불 밝혀주던
따스하고 아름다운 너
고통의 옷 훌훌 벗고 가벼이 잘 가시게
비 잦은 밴쿠버 1월 하늘은
저리도 시퍼런데
널 보내는 이 맘엔 겨울비가 내리네
이담에 흰옷 입은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환히 웃던 네 모습 잊지 않을게
아름다운 배꽃 한 송이
친구여 부디 안녕히.
-림(20210119)/친구, 윤희를 하늘로 먼저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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