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저어기 눈발 나리는 소리에

라포엠(bluenamok) 2022. 4. 21. 03:24

 

 

 

저어기 눈발 나리는 소리에 

                                            임 현 숙

 

해 넘어간 지 오래

 

머얼리 눈발 나리는 소리

그 발자국인 듯 설레어

그리움의 깃발 치어들면

한 때 붉디붉었던 내 순정은

갈기갈기 낡은 깃발

 

가까이 가지도 

다가 오지도 

아니하는

이 아련함이여

추억은 늘 등 뒤에서 부르지

 

저어기 눈발 나리는 소리

 

해 넘어간 지 오래 건 만

파릇이 출렁이는 낡은 깃발.

 

-림(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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