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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시월 속으로

라포엠(bluenamok) 2011. 9. 30. 06:23

 


시월 속으로         
              /안개비 임현숙
떠나는 구월 해거름이
슬프지 않은 이유는
가을의 심장,
시월이 박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시월이 오는 소리에 소란한 숲
다람쥐 송곳니 가는 소리
풀벌레 소리에 놀란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
알밤을 줍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숲의 역사를 지켜본 늙은 상수리나무
이미 다 안다는 듯 시큰둥해
벌레 먹은 이파리를 털어내고 있겠지 
시월의 박동이 시작되는 날
바람도 윙윙 전깃줄을 울린다.
        Oct.01, 2011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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