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밤
임 현 숙
푸르던 이파리
피에로가 되는
시월의 밤
붉은 조각달이 내려다본다
별빛보다
은근히
앞서가며 동행하더니
가을이라는 독주에
달빛이 취했다
하늘이 붉다
가로수 화르렁 거리는
시월의 깊은 밤
불면의 창을 기웃대는
저 농익은 달빛
쭈그러지던 하루가
어깻죽지를 편다
살아야겠다.
-림(20241007)
https://www.youtube.com/watch?v=47ZWjlDae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