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가을 나무

라포엠(bluenamok) 2024. 11. 5. 05:26

 

가을 나무 

 

임 현 숙 

 

 

머얼리

노을이 손짓하는 언덕에

빈손으로 선 나는

가을 나무입니다

갈 볕이 붉은 물 들인 자리

샘 많은 바람이 쓸어내면

데구루루

내 이름표 붙은 이파리들이

저 시공으로 사라집니다

하나

이 세상 소유문서에서

내 이름이 지워집니다

노을빛이 익어갈수록

움켜쥐었던 두 주먹

손바닥을 보이며

삶의 굴레에서 해방됩니다.  

 

-림(20151105) 

 

 

https://www.youtube.com/watch?v=-P3Kd5Ku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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