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시월의 밤

라포엠(bluenamok) 2024. 10. 28. 08:14

 

시월의 밤

 

임 현 숙

 

 

푸르던 이파리

피에로가 되는 

시월의 밤

붉은 조각달이 내려다본다

 

별빛보다 

은근히

앞서가며 동행하더니

 

가을이라는 독주에 

달빛이 취했다

하늘이 붉다

 

가로수 화르렁 거리는

시월의 깊은 밤

불면의 창을 기웃대는

저 농익은 달빛

 

쭈그러지던 하루가

어깻죽지를 편다

살아야겠다.

 

 

-림(20241007)

 

https://www.youtube.com/watch?v=47ZWjlDae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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