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살다가 문득 / 김경훈

라포엠(bluenamok) 2013. 9. 22. 23:33

 



살다가 문득 / 김경훈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비켜간 사람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넋두리처럼 흥얼거리다가
다시 펼쳐보는 앨범속 사진처럼
다시 걸어가보고 싶은 그 때 그 길 그 사람

붉은 노을에 기대어
조용히 물들어가는 저녁 무렵
그 어깨 그 가슴에 다시 기대어
한번 울어보고 싶은
살다가 보면 문득
그런 기막힌 순간이 있다

♬ ...Cape Breton(패티김 -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 Francis Goya
 
 
 

'시인의 향기 > 영혼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기형도 외  (0) 2013.10.02
조그만 사랑 노래/황동규  (0) 2013.09.24
가을 노래-이해인  (0) 2013.09.10
가을에/서정주  (0) 2013.09.07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원재훈  (0) 2013.08.31